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총파업 앞두고 대국민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창사 두 번째 총파업을 앞두고 노조와 임직원에게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창사 두 번째 총파업을 앞두고 노조와 임직원에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회사 내부 문제로 고객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2시25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고 했다.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문제와 관련해 전 세계 고객과 국민에게 사과했고, 발언 과정에서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과는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 나온 공개 사과다. 앞서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최근까지 파업 참가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6천명을 넘었으며, 노조는 최대 5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성과급 투명화, 상한 폐지, 제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도 요구해왔다.
사측은 기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반도체(DS)부문 피플팀장 부사장으로 대표교섭위원을 교체했다. 여 팀장과 노조 지도부는 16일 오후 4시 사전 면담을 진행했으며, 양측은 오는 18일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추가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도 중재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노조 지도부를 만난 데 이어 16일 삼성전자 경영진과 면담했다. 김 장관은 사측에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은 삼성전자 총수가 직접 노사 갈등에 대한 책임과 사과 메시지를 낸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성과급 산정 방식, 상한 폐지, 제도화 등 핵심 요구에 대한 합의 여부는 아직 남은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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