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텔레그램 보복대행 윗선 구속…전국 87건 수사 확대

경찰이 텔레그램을 통해 사적 보복 대행 범죄를 지시한 채널 운영자와 자금관리책 등 윗선을 잇따라 구속하고, 실행자뿐 아니라 의뢰자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이 텔레그램을 통해 사적 보복 대행 범죄를 지시한 채널 운영자와 자금관리책 등 윗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천·대구청 수사로 관련자 9명이 검거됐고, 이 가운데 8명이 구속됐다.
경찰청은 인천 등지에서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사건과 관련해 텔레그램 채널 실운영자와 전국 사건의 자금관리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인천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026년 5월부터 인천·부산·경기·경북·제주에서 발생한 보복 대행 사건 9건의 행동대원 4명을 모두 검거해 구속했다.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 1명도 지난 6월 15일 구속됐다.
경찰은 구속된 운영자가 2026년 4월경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한 뒤 실행위자를 모집하고 보복 대행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인물이 ‘총책’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해당 운영자는 지난 5월 실행자 2명이 검거되자 5월 19일 베트남으로 도피했다. 경찰 조사 결과 도피 중에도 추가로 2건의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청은 운영자의 신원을 특정한 뒤 베트남 체류 사실을 확인하고 귀국을 종용했으며, 6월 13일 인천공항에서 검거했다.
대구청 광역범죄수사대도 2025년 8월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사건 이후 전국 다수 사건을 지시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의 자금관리책 3명을 구속했다. 추가 자금관리책 1명은 6월 19일 체포됐다. 이들은 대포계좌와 코인을 이용해 의뢰비를 받거나 범행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2025년 8월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뒤 2026년 6월 17일까지 전국에서 총 87건 발생했다. 이 중 80건이 검거됐고, 실행위자 65명 중 23명이 구속됐다. 나머지 7건은 추적 중이다.
발생 건수는 2025년 6건에서 2026년 1∼3월 62건으로 급증했다가, 4∼6월 말에는 19건으로 줄었다. 경찰은 서울 양천경찰서의 배달 대행업체 개인정보 불법 유통 조직 검거와 인천·대구청의 상선 검거 이후 범죄 발생이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다른 상선과 보복 대행 의뢰자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배달 대행업체 외 다른 기관에서도 개인정보가 탈취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실행자뿐 아니라 운영자, 자금관리책, 의뢰자까지 수사망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텔레그램 기반 범죄 구조와 개인정보 유출 경로, 남은 상선의 실체는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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